스미노 요루의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를 본 지 약 3개월이 지났다.

그리고, 그 당시의 감동이나 여운을 다시 한번 느껴보고 싶어서

미뤄왔던 영화를 이번 기회에 보게 되었다.

하지만, 역시나 영화는 영화일까.

소설에서만큼의 감동은 느끼지 못했다.

뭐 그렇다고 아주 못 볼만한 정도는 아니고,

그럭저럭 볼만한데 소설을 본 입장에서는 만족하지 못할 정도라고 할까?

그 이유들을 말해보자면,

우선 남주가 너무 잘생겼다 -_-

음침하고 다가가기 힘든 소설에서의 아싸 이미지는 어디갔냐?

이게 어떻게 아싸야 ㅅㅂㅋㅋ

두번째는 남주의 독백이 너무 없다는 점.

소설에서는 하루키의 시점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주인공의 심리상태를 보는 재미가 쏠쏠했는데 영화에서는 그런 부분이 거의 없다.

특히 진실 혹은 도전을 하는 씬이나 병원에서의 만남은 

좀 더 주인공의 심리상태를 보여줘야 하지 않았나 싶다. 

여긴 진짜 두근두근거리는 맛이 있는데 그런 느낌이 너무 안났다 -_-

셋째는 10년 후의 현재를 너무 자주 보여준다는 점.

처음과 마지막이야 연출상 그럴 수 있다고 보이는데,

대체 왜 중간중간에 자꾸 나와서 흐름을 끊냐?

그런거 넣을 시간에 하루키와 사쿠라가 

좀 더 친해지는 과정을 찍었어야지.

그리고 영화의 한계지만, 

씬이 너무 급하게 처리된 게 많았다.

그 때문에 뭔가 원작의 느낌이 많이 안나더라...

슬픈 느낌도 부족했어.

그래도 완전 망작은 아닌게 마지막 연출이 좋더라.

물론 남의 결혼식에 가서 울고불고하는 건 별로였다 -_-

오리지날식으로 하고 싶었나본데, 

그냥 원작대로 같이 사쿠라 성묘하면서 끝내는 게 더 좋았다.

아 그러면 뭐가 좋았냐고?

편지를 쓰는 과거의 사쿠라와 현재의 내가 겹치도록 한 것.

그리고 마지막 메세지를 전달한 것.

'역시 나는,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그리고, 하마베 미나미는 잘 어울리더라.

이쁘기도 하고.

단 한가지, 

이빨이 보이면 깬다는 것만 제외한다면 말이지 -_-;;

어쨌든, 영화는 기대 이하였다.

소설은 진짜 재밌었는데 ㅠㅠ

조만간 애니메이션으로도 개봉한다던데,

그건 또 어떤 맛일지 궁금하긴하다 ㅋㅋ



한줄평 : 하마베 미나미는 예쁘지만, 영화를 볼 바에는 소설을 보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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