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결이 나기만을 기다렸던 애니 중 하나.

캐릭터 디자인이 취향이어서 봤는데,

알고보니 메카물이었다 -_-;;

비익조.

그 새는 한쪽 날개밖에 없기에

수컷과 암컷,

둘이 짝을 짓지 않으면

하늘을 날 수 없는 불완전한 생물.

하지만, 나는 그런 생물을 아름답다고 생각해버렸다.

이 작품은

규룡과 싸우기 위한 존재,

즉, 패러사이트가 되기 위해 훈련받은 히로가

그녀와 세번이상 함께한 파트너가 없어 

'파트너 살인자'로 불리는 제로투를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첫 인상이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었다.

왜냐면 메카물의 가장 중요한 점 중 하나가 로봇의 간지남인데,

여긴 진짜 로봇들이 어벙하게 생겼다 -_-;; 

유치하게 생기기도 했고.

그리고 기체 탑승 자세가 대체 왜 그러는건지 모르겠다.

마치 특정 행위를 연상시키는 걸 굳이 할 필요가 있었는지도 의문이다.

뭐 이 작품이 남녀간의 사랑이라는 행위를 중요시여기긴 하지만 그래도 그렇지 -_-

그래도 독특한 세계관은 좋았다.

남녀가 파트너가 되어서 

프랑크스라 불리는 병기에 타서 규룡이라는 생물과 싸우는 것.

그럴 수 없는 아이들은 아무런 존재 가치가 없어 처분된다.

그리고 이야기 자체도 초중반까지는 분명 괜찮았다.

프랑크스를 타는 것만을 삶의 목적으로 삼고 살아왔던 아이들이

자신들의 존재 의의에 대해 질문하고

잘못된 세계에 의문을 품는 과정을 잘 그렸다고 생각한다.

그 과정 속에서 괴물과 인간의 사랑이야기나

이치고의 한결같은 마음이나 ㅠㅠ

파트너 셔플이나 이런저런 볼거리들도 많았다.

남자와 여자간의 사소한 다툼이나

수영장에서의 휴가 같은 일상 파트도 재밌었다.

하지만, 후반부 들어서는 뭐가 그리 급해서인지

뜬금없이 규룡의 공주가 나타나고,

진짜 적인 비름이 나타나고,

갑작스레 쓰러지고 물리친다 -_-

그 과정 또한 존나 웃기다.

인간은 규룡을 존나게 죽여왔지만, 

규룡의 공주는 진짜 적이 비름이니까 

그동안 숨어있었다고 하면서 

복수를 위해 뭔가 존나쎈 기체를 타는데,

그게 비름의 함정이어서 그대로 뒤진다 ㅋㅋㅋ

존나쎈 캐릭처럼 등장해서 얼척없이 뒤지는게 포인트.

그 다음에도 뭔가 아무 이유없이 그냥 막연하게

제로투가 와서 키스 한번 해주니까 

히로가 부활하고 탑승이 되고 적을 물리친다 -_-;;

그리고 이어진 화성 앞마당에서 벌어진 대전에서

패러사이트 몇명죽고 거기서 모두 끝났으면 이해라도하지.

무슨 우주 끝까지 추격해서 다 죽어가니까

애들이 동상 하나에 기도했다고 모두의 목소리가 들려서

힘이 솟아올라 적을 물리치는 엔딩은 대체 뭔데 -_-;;

그렌라간 제작자가 있다는 걸 끝나고서야 봤는데,

그건 그렇다쳐도 이건 너무 무리수 아니냐?

그냥 '모두의 힘으로' 

이 한마디면 끝나는거야?

살아가는 데 타인은 필요없다거나

더이상 인간은 아이를 낳지 않는다거나

중간의 떡밥들이 많이 궁금했었는데,

후반부에는 그게 불로불사라는 한마디로 정리되는 것도 좀 어이없었다.

주인공도 영 맘에 안들더라.

얘는 그냥 생각하는게 제로투밖에 없다.

이기주의의 끝판왕이라

오히려 고로가 더 주인공 같아 ㅡㅡ

그리고 여캐는 이치고가 가장 좋았다.

왜냐고?

그냥 이치고가 제일 좋아 ㅋㅋ

귀엽기도 하고, 성격도 좋고.

이렇게 전투가 벌어지는 애니는 보통 진행되면서

두세명은 죽는게 기본인데, 한명도 안죽은것도 의외.

분명 고로나 돼지 혹은 미츠루는 죽는 포지션이었는데,

그걸 계기로 적을 물리치고 그런거 있었으면 좀 더 재밌었을텐데.

그리고, 이 애니는 유독 전투가 더 재미가 없다.

여기에는 로봇의 유치한 디자인도 한몫 했겠지만, 

다른 부대 애들은 존나게 죽어가는데,

주인공 부대만 아무도 안뒤지는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애초에 최종 전투가 

'모두의 힘으로' 이 한마디로 정리되는 것도 어이가 없지만.

여튼 초중반의 세계관과 배경 설정은 훌륭했지만,

뒤로 갈수록 이를 살리기는커녕 오히려 망쳐논 애니라 생각한다.

그놈의 마그마연료랑 그림책은 무슨 만능 치트키냐 어휴...





한줄평 : 키스로 시작해서 키스로 끝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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