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딩인가 고딩 때 꽤나 유명했던 작품이었던걸로 기억하는데, 그 때에는 관심이 없어서 안봤었고...
요즘 슬램덩크를 다시 보면서 만화를 챙겨보게 됬는데 겸사겸사 보게 됬다.
원작은 만화책이며, 애니메이션 극장판까지 보고 왔다. ㅁ..
애니판은 춘향과 만나는 파트와 유의태 파트로 이루어져 있으며,
10년 가까이 된 작품이라 그런지 퀼 자체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
내용도 80분 한정이라 아쉽고, 만화책이 여러모로 훨씬 나은듯.. :)
팬텀솔져 나올때 컴퓨터 그래픽을 보니.. 정말 페이트제로의 란슬롯이 그립더라 -_-
사실 애니 항목에 넣긴 했지만, 애니부분에서 딱히 말할건 없어서 만화책 부분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쥬신이라는 국가를 배경으로 삼아, 조선 시대의 암행어사 제도를 본따서 그 역할을 수행하는 주인공,
즉 암행어사 문수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여러가지 일화들과 전투장면들을 묘사하는 작품.
전체적인 내용이나 흐름 자체는 재밌었으나, 후반부의 다소 의아한 전개가 아쉽다.
몽룡의 등장하자마자 30초만에 죽는 것이나 여러 반전들이 나올 때 꽤나 스토리가 탄탄해서 괜찮다고
봤고, 여러 우리나라의 고전설화들이나 과거 역사이야기 등을 활용한 점에서 훌륭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작품이 뒤로 갈수록 넘쳐나는 떡밥에 작가마저 주체할 수 없었는지 여러가지를 그냥 짚지도
않고 넘어가거나 얼렁뚱땅 때운다..
거기에 악수인가 괴물까지는 그렇다쳐도,
악마까지 나오고 흑마술에 정말 무슨 판타지 요소가 셀수없이 많이나온다..
애초에 판타지물로 시작했다면 그러려니 하겠으나,
초중반의 다소 시크하면서도 무정한 암행어사의 모습은 없어지고 ,
갑자기 판타지물이 되어서 말도 안되는 현상만 나타난다..
이상한 마법이나 소환은 왜 계속하는건지... 팬텀 솔저까지가 딱 좋은데,
작가님이 여러 가지를 넣고 싶어하는건 알겠는데, 도가 지나친 느낌이랄까.
과거 이야기도 기대보다는 별로였으나,
계월향 파트는 캐릭터가 굉장히 매력적이라 어떻게든 넘어갈 수 있었고,
아지태도 어떻게 갑자기 찌질이 됐다가 이상해지긴 하지만 볼만은 했다.
또한 아지태가 매우 나를 분노하게 해서... 꽤나 몰입해서 본 듯하다.
근데 그것이 끝에 도달해서 마지막결전에서는 갑자기 급막장이;;
서양군대 온것도 이상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치자. 그래 그무슨 무술최강인가 걔는 뜬금없지만 싸우고
싶다니까 그렇다치자.. 아니 아지태 그새끼는 왜케 최종보스니 뭐니 이새끼 어떻게 이길지 궁금해서
끝까지 봤는데, 왜케 허무하게 죽냐 말도안되게 ㅡㅡ 진짜 어이 없어서 죽을 뻔했다. 주인공은 처참하게
죽고, 여태 냉정하고 뭐 미래도 예측하며 스킬한방이면 모든걸 없애버리고 정말 초특급사기캐릭인 아
지태가 착각으로 뒤돌아보고 산도에게 죽는다.? 아니.. 질질 끄는것도안좋아하지만 이건 아니잖아..
더불어 옆에 있던 새끼도 서양녀한테 단칼에 죽어버린다..;;? ㅅㅂ 장난하셈
생각해보니 서양녀는 떡밥 개풀어놓더니 주인공이랑 시체조우;;
초중반 -> 암행어사 역할. 후반부 -> 암행어사 ㄴㄴ 대륙막장전쟁 ㄱㄱ
후반부의 말도안되는 급박한전개와 이상한결말은 정말 맘에 안들지만, 그래도 재밌게 봤다.
특히, 평강 부분의 수수께끼나 유의태 쪽의 '사실 이미 다 죽은 사람이다' 등 개별 스토리는 정말 좋았
던 것 같다. 이외에도 논개나 여진, 고구려 등 괜찮은 건 많았던 것 같다.
캐릭터성 또한 잘살렸다. 초반에 문수의 자유분방함을 넘어선 행동들은 굉장히 볼만했고,
나를 빡치게 한 아지태도 꽤나 대단한 악역이었다. 잠깐 나오다 사라질 줄 알았던 을파소는 성격이 180
도 바껴서 나오던데 결말은 비참하더군.. 그래도 약한놈이 세 명데리고 갈 정도니 -_-;;
그보다 영실인가 걔는 진짜 제일 불쌍하게 죽어 ㅠㅠ 하긴 뭐 이작품에서 불쌍한애가 한두명이겠냐만..
계월향은 너무너무 불쌍하고.. 자기 찌를줄 알았지만, 다시 생각해도 그 장면은 꽤나 괜찮았던 것 같다.
제일 좋았던건 역시 원술... 개간지.. 포스쩔어! 원술 하나만으로도 볼 가치가 있는 작품입니다.
근데 마지막에 진짜 얘도 불쌍하게죽어서;; 어휴....ㅠㅠㅠㅠㅠㅠㅠㅠㅠ
춘향은 초중반 호감이었는데 너무 뜬금없고 쉽게 적편 넘어가서 살짝 비호감된 케이스.. 그외에도
방자나 원효, 대장간 할아버지, 제2의 암행어사녀, 표범 등등 등장캐릭터 많았는데
비중이 들쭉날쭉이라..생각해보면 캐릭을 너무 많이 넣은것 같기도 하다. 서양녀는 왜 나온거니?;;
부족한 뒷심과 너무 많은 것을 넣으려고 했던 욕심은 아쉽지만, 개인적으로 초중반의 재미로도
만족한다. 그 재미도 보기 힘든 작품들이 널려 있는 와중에 이것만으로도 감사한다.
생각해보니, 암행어사로서의 일화들만 남겨놓고 과거이야기나 뒷이야기는 빼면 더 괜찮을지도..
대사도 괜찮았는데, '기적이란 없다 우연은 존재한다' 였나..? 같은말아닌가;;
'인간과 버러지의 차이점은...' 머였지? 약자 뭐였는데.. 아무튼 주옥같은 대사도 꽤나 있었다.
산도와 둘이 각지를 여행할때가 가장 재밌었던 것 같다. 둘이 서로 알아가는 과정?이랄까..
재밌게 본 작품이다. 왠지 앞으로 만화책을 더 많이 보게 될지도..)
한줄평 : 계월향과 원술만으로도 볼 가치가 있는 만화.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rL5q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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