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심리 상태나 성격적 경향을 계측하여 수치화할 수 있게 된 세계.
온갖 심리 경향이 모두 기록 및 관리되는 가운데 개인 영혼의 판정 기준이 된
이 계측치를 사람들은 '사이코패스(PSYCHO-PASS)'란 속칭으로 부른다.
처음에는 몰랐는데 보다가 알게된건데,
흔히들 부르는 사이코패스의 PSYCHO-PATH와는 달리 PASS를 쓰더라. 통행증의 의미가 있는듯하다.
아무튼, 츠네모리 아카네가 공안국 형사과에 신참으로 부임하면서 겪는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다.
기계가 거의 모든걸 다해주는 시대. 옷도 버튼 하나만 누르면 알아서 전부 다 갈아입어진다..(부럽다.)
적합한 재능과 적성을 찾아서 가장 행복해질 수 있는 미래를 골라주는 시빌라 시스템.
기계가 인간의 마음을 측정. '시스템이 모든걸 판단해도 되느냐'가 작품에서 내내 나오는 논쟁이다.
아무튼 주인공은 감시관이 되어, 사이코패스 측정을 하면서 범죄계수가 높은 사람들을 집행관과 함께
처리한다. 이 와중에 코가미 신야와 기노자 등등을 만나게 된다.
초반부의 주포인트가 코가미가 프로파일링 등의 방법을 통해 문제를 풀어나가는 과정이라면,
후반부는 아카네의 심리변화와 점점 감시관으로서 완성되어가는 그녀의 성장과정이다.
기본적으로 형사 활동하면서 범죄자들 잡는게 주요업무이기 때문에 다소 고어한 장면이 많다.
특히 그 그림 그리는 여자애는 -_-;; 볼때마다 소름..
작품 최고의 장면을 뽑자면 마사오카 vs 쇼우고.. 크.. 정말 멋있었다.
등장 캐릭터들도 전반적으로 괜찮다.
카우보이 비밥의 주인공을 생각나게 하는 코가미 신야라던가, 매력적인 여주인공 츠네모리 아카네.
이외 생략. 아맞다. 추가로 중간에 등장하는 야요이 과거는 대체 왜 있는건지. 거의 공기 수준..
등장인물들의 과거 이야기들을 서서히 드러내면서 이야기를 전개시킨 방식은 좋았다.
세계관 자체도 훌륭했고, 특히나 범죄계수를 측정해서 집행대상인지 아닌지 알려주는 도미네이터는
꽤나 충격적이기도 했으며, 세련되서 멋있기도 했다.
'리셀 엘리미네이터'. '디스트로이 디컴포저'. 파괴력은 흠.. 그냥 존나쎄다.
안정된 번영.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이 실현됬다는 사회.
생명의 정체성을 논하지 않는 사회. 삶의 행복지수는 오히려 떨어진 시대.
자신의 생활을 전자 장치에 맡기는 시대. (등장하는 인물들 중 하나는 인간 기계화의 시대라고 한다.)
사람들은 고민하지않고 시빌레 시스템에 의존해서 적성을 찾고, 일을 찾는다.
아무튼 작품 내내 시빌레 시스템에 대한 의문 제기가 끊이지 않는데, 이런 점은 칭찬하고 싶다.
특히, 막스 베버의 관료제를 인용하면서 비판, 풍자한 장면은 개인적으로 인상깊었다.
작품이 전반적으로 긴장감 있다. 특히 1쿨이.. 개인적으로 여우사냥 파트가 제일 재밌었다.
아저씨 덕분에 꽤나 흥미진진했고, 거기에 이어지는 마키시마와 아카네의 만남이 꽤나 소름..연출 굿.
중후반에 등장하는 반전도 나름 볼만했으며, 생각할거리도 계속해서 던져줬다.
하지만, 아쉬운 부분도 분명 존재한다.
중반까진 '시빌라 시스템이 필요한가?' 였다면, 후반부는 '시빌라 시스템은 배제되어야한다'로
변한 부분. 뭐, 밝혀지지 않은 내용이 드러나면서 그런거긴 하지만 작품의 주요포인트가 너무
쉽게 허물어진게 아닌가싶다. 과학에 대한 경계가 배제로 바뀐듯한 느낌이랄까.
그리고, 보는 내내 가장 기대했던 장면. 코가미 vs 마키시마가 너무도 아쉽게 끝난다.
작품의 가장 큰 관전포인트 중 하나라고 생각했는데 -_-;; 쫓아다니는거 3년, 싸우는거 10분인가..
숨막히는 추격전이나 들숲에서의 총격전 등을 기대했었는데 예상외로 너무 빨리 끝난다.
더 긴장감있고 치열하게 할 순 없었을까... 상당히 아쉽다.
또한, 개인적으로 '하나자와 카나' 성우분은 굉장히 좋아하지만, 여기에는 안 어울렸던것 같다..
악역의 남주인공 성우는 소름끼치게 잘 어울리던데, 뭔가 이쪽은 흠;; 자꾸 나데코 생각나 -_-;;
이런 어두운 분위기에 안맞다고 해야되나. 나만 그렇게 느꼈을 수도 있지만.
이외에도, 범죄계수는 전염된다는 사이코하자드나 기타 설정들의 활용도가 아쉬웠다.
세계관 설명이나 이어지는 스토리 전개는 깔끔했으나 결말이 다소 찝찝했는데, 인터넷을 찾아보니
2기 제작 발표가 났다고 한다. 그럼그렇지 -_-;; 1기 마지막에 보니까 2기 떡밥 대놓고 던지던데..
아바타를 통한 가상현실공간, 엄청나게 발달한 첨단 과학 기술 등 미래 세계를 엿볼수 있었던 작품.
아쉬운 부분도 분명 존재하지만, 전반적으로 작품의 완성도는 높다.
뭐.. 2기 발표가 없었다면 더 마이너스였을지도 모르겠지만, 아직 안끝난 부분이 2기에서 나오겠지..)
오랜만에 괜찮게 본 애니메이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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